먹는 건 좋아하지만 양식에 문외한인 나는 그냥 파스타, 스테이크 정도면 양식이다 정도로만 알고 있고, 실제로 그렇게 즐기는 편이 아니다. 고등학교 동창인 친구가 벌써 10년 가까이 요리를 하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친구가 쉐프로 있는 가게를 예약하고 아내랑 데이트 겸 가서 맛있게 먹기로 했다.
바로 한남동에 위치한 까밀로로. 까밀로는 사장님 이름이라고 하는데, 합정에도 있다고 한다.
까밀로 한남은 언덕길(대로변)에서 조금 들어오면 있는 막다른 골목 쪽에 위치해있으며, 1층에는 옥동식이라는 가게가 있다. 실수로 옥동식문을 열었었는데 여기가 아니라 3층까지 올라가면 입구가 있다. (2층은 치과) 되게 신기한 게 문을 열면 바로 주방이라 여기가 정문인가 싶은데 정문 맞다. 문 열고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테이블들이 있으며 잘 자리는 정돈되어 있었다.
우리는 단품보다는 구성지게 먹고 싶어 코스요리로 주문했고, 대다수의 예약 손님들도 보니까 단품으로 먹는 사람이 한 테이블도 없더라. 그만큼 코스 중심으로 돌아가는 가게 같았고, 나는 코스요리 중 선택 (1) 과 선택 (2)를 골랐다. 코스요리는 선택이라고 표기된 부분은 공통이며, 선택(1) ~ 선택(5) 까지는 인원수에 맞게 고를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나온 메뉴는 그릴드 야채. 대체로 적당히 잘 구워져 있는 야채들인데, 브로콜리 싫어하는 나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올리브유가 살살 묻어 있는 것이 풍미가 아주 좋았다. 빵도 나오는데 겉은 되게 단단하지만 속이 아주 부드러워서 야채와 곁들여 먹기가 좋았다.
두 번째로 나온 수프는 너무 맛있어서 사진도 제대로 못 찍고 해치웠다. 구엄닭이 들어간 토스카나식 수프라는데, 닭 육수향이 은은하게 나지만 이국적인 풍미가 느껴지는 수프였다. 양식에 문외한인 나에게는 너무 신기한 맛이었음
왼쪽이 감자뇨끼, 가운데가 깐넬로니인데 각각 모두 심하게 짜지 않고 대체로 입맛에 맞았다. 내가 원래 올리브유를 좋아하는데, 아 원래는 양식에 올리브유가 이렇게 자주 많이 들어가는구나 싶었다. ㅋㅋ 암튼 뭔가 양식도 참 신기한 게 많구나 라고 느꼈음
맨 오른쪽이 홍게살 애호박 라자냐인데, 친구가 요리사가 될 무렵에도 라자냐를 해줬었는데, 그 때도 참 맛있게 먹었는데 라자냐에 애호박이 들어가니까 고소하니 맛있었다.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메인 메뉴
한우 암소 아랫등심 그릴구이.. 2만원 추가메뉴인데, 확실히 부채살보다 식감도 좋고 맛있었다. 내가 원래 스테이크 핏기 있는 미디움급을 잘 못먹는데, 여기는 굽기를 따로 물어보지 않길래 어떡하지 했지만 피맛도 거의 나지 않고 입맛에 잘 맞았다. 스테이크가 원래는 사람마다 입을 타기 때문에 어디서는 맛집이라 해도 사람에 따라 최악인 곳도 있고 그런데, 일단은 미디움 웰을 좋아하는 나한테도 잘 맞았음. 오른쪽이 부채살 스테이크. 맛있긴 하지만 그래도 코스메뉴가 65,000원밖에 하지 않으니 웬만하면 추가금 있는 걸 먹는 게 좋지 않았을까 싶다.
원래는 바로 후식이 나와야 되지만 친구가 서비스로 양고기가 들어간 파스타를 해줬다. 양고기, 비프 등이 섞인 파스타를 먼저 서비스로 줬는데 허겁지겁 맛있게 해치우는 걸 보더니 이번엔 양고기만 들어간 파스타도 해줬는데, 진짜진짜 맛있었다. 이 파스타를 맛보고 싶으면 합정점 사장님 메뉴를 먹으면 된다고 하더라.
가운데는 판나코타인데, 젤리인지 두부인지 모를 비주얼에 달콤하니 맛있었다. 루이보스 티도 너무 쓰지 않을까 했는데, 시원한 얼음도 들어있고 해서 한 방에 원샷했다. ㅋㅋ. 마지막 꺼는 튀밥을 볶아서 나온 후식인데, 캐러맬이 발라져 있는지, CGV에서 파는 캐러맬 팝콘 맛도 나고 달콤하니 맛있었다.
카밀로 한남은 예약제인 듯 하고, 주말 예약 시 금방 자리가 차니 빠른 예약이 필요할 듯 하다. 담번에는 다른 고등학교 친구들도 모아서 한번 더 가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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