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4월.. 결혼 하고 아내가 새 직장을 일산에 잡았다. 집이 김포인지라 지하철/버스로 다니는 게 점점 힘들어져서 차량이 필요하다고 해서 고민 끝에 새 차를 사기로 했다. 이 당시에는 신혼 초기여서 자본이 부족해서 새 차를 사는 게 매우 부담이 됐었다. 중고차로 1000만원 미만 차량을 찾아보기도 하고.. 어릴 적에 가장 타고 싶었던 쉐보레 크루즈(쉐슬람!) 위주로 찾아보다가, 누유 등 잔고장을 해결할 자신도 없어서 .. 국산 엔트리급 차량을 사기로 결심했다!
아반떼와 K3가 비교군이었는데, K3가 트렌디(최하위 트림) 가격이 아반떼보다 저렴해서 이걸로 계약했다. (시승조차 하지 않고 바로 계약) 최하위 트림이긴 해도, 스타일 옵션을 넣으니 풀옵션과 외장 디자인이 같아지고, 잔 옵션들이 추가되어 지금까지 운행하는 데 불편함이 전혀 없었다.
2019 K3의 스펙은 아래와 같다.
배기량 - 1598cc 4기통 가솔린 자연흡기(MPI)
변속기 - CVT
연비 - 15.2 km/L
출력 - 123마력
최대토크 - 15.7kg.m
전장 - 4,655mm
전폭 - 1,800mm
휠베이스 - 2,700mm
전고 - 1,440mm
출력/최대토크가 매우 부족해보이지만 차량이 작고 가벼워서 주행하는 데 큰 불편함이 없다. 또 연비가 사기캐 정도로 좋아서 막 밟는데도 디젤차급의 연비를 보여줬다. 2년간 기름값이 크게 들지 않았다는 게 놀라웠다. 또 엔진 자체도 터보를 쓰는 것보다 내구성에 초점을 맞춰서 관리도 쉽다고 하는데, 사실 2년밖에 주행을 해보지 않아 잔고장이 날 것도 없었다. CVT 무단변속기를 사용하다보니 시내 주행시 설렁 설렁 다니기 매우 편한 느낌이었고, 작년 하와이에서 탔던 닛산 센트라와 느낌이 매우 비슷했다. 차량 출력이 약하다보니 실내 소음도 별로 없어서 오히려 840d 주행하는 것 보다 이 차를 모는 게 편할지경.. (출력이 약한 게 요즘은 더 끌린다)
진짜로 막 타는 차량으로 이 차를 사기에는 부담도 없고 최고의 선택일 것 같다. 관리도 쉽고, 운전도 차 사이즈가 작아 쉬우며 연비까지 좋으니 말 다했지. 아 못생긴 디자인은 2년째 적응을 못하고 있긴 하지만, 사람들은 귀엽다고 하더라.
실내는 최하위트림임에도 크게 부족하지 않다. 우선 카플레이가 가능하고(유선), 차선유지도 보조해준다. 그리고 스티어링휠이 생각보다 되게 예쁘고 잡았을 때 한 손에 착 감겨서 나쁘지 않다.
요즘 840d 를 너무 비싸게 주고 사서 감가만 심하게 탈탈 털리고 있다보니 k3를 몰 때마다 현타가 온다. 그냥 출퇴근할 때 이런 차 타도 편하게 설렁설렁 다닐 수 있는데, 뭘 위해서 비싼 차를 사야 하나 따위의 고민 말이다. 그래도 또 없으면 좋은 차 타고 싶은 게 사람마음인지라 그냥 웃고 넘겨본다.
아무튼 2년 동안 신경도 많이 써준 차인데, 처제한테 보낼라니 시원 섭섭한 마음이 벌써부터 들고 있다. 차를 보내기 전 엔진오일, 필터 교환 하러 서비스센터에 갔는데, 엔진룸, 하체 정비를 마치더니 깔끔하게 잘 관리해서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 역시 K3는 "가성비" 하나로 끝나는 자동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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