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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이야기/시승기

BMW 840d xdrive grancoupe 구매 후 11개월간의 기록

by _ppuing 2020.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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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15일, 그러니까 개인적으로 매우 경사스런 일이 일어났던 날이기도 하고, 그에 맞춰 스스로에게 큰 선물을 하겠다고 다짐해서 큰 맘 먹고 감히 바라보지도 못했던 bmw의 플래그십 세단인 8시리즈를 사기로 했다. 원래는 bmw 차량에 대해 '예쁘다'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과거 3년 간 320d를 타면서 점점 비엠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8시리즈는 출시 전, 컨셉카를 보자마자 '아, 이 차는 꼭 진짜 갖고싶다'라는 마음이 들었던 두 번째 드림카이자, 지금까지 구매했던 차량들 중 두 번째 신차였다. 이 차량의 공급 물량이 상당히 적기 때문에 몇 달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운이 좋아 원하는 색상의 재고가 있었고,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구매할 수 있었다.

신차 출고 당시

처음에는 320d 를 타다보니 가솔린 실키식스 엔진을 동경하게 되어 840i 대기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얼른 받아보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고... 퍼스트에디션 마지막 물량이 840d 뿐이어서, 타르투포 내장컬러는 피하고 싶었음에도 이 차를 선택했다. 결론은 디젤이라도 내 주행스타일과 너무 잘 맞아서 최고의 선택이 되었다.
외장컬러는 시그니처 색상 두 가지 중 하나인 바르셀로나 블루 컬러이며, 디자인은 쿠페보단 비율이 좀 부족하지만 동급 최고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1년이 다 되어가도 질리지 않는 컬러와 바디이다.

840d xdrive gc 전면부

전면부 키드니그릴은 최근 추세인 커다란 그릴을 따라가지 않았다.(천만 다행이다!) 또 레이저라이트가 기본장착이라 웰컴라이트가 켜질 때의 설렘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키드니 그릴은 사진에서 보면 막혀있는 형상이지만 주행을 하면서 열을 받으면 그릴이 열린다. 나중에는 열리는 과정을 사진/동영상으로 꼭 담아보고 싶다.

840d xdrive gc 측면

길이는 5미터가 살짝 넘고, 폭은 1.9미터를 살짝 넘으며, 높이는 1.4미터 정도로 매우 낮은 차체를 갖고있다. 쿠페형으로 떨어지는 뒷 라인은 유려하고 영롱한 느낌을 자아내며, 마지막 트렁크 끝자락에 봉긋하게 올라온 엣지 스포일러는 스포티함을 더한다. 20인치가 되는 휠은 차량을 좀 더 스포츠카처럼 보이게 도와주는 것 같다.

840d xdrive gc 후면

무엇보다도 이 차의 가장 큰 매력은 굴곡이 선명한 후면부라고 할 수 있겠다. 양쪽에 달린 디퓨저는 모두 페이크가 아니기 때문에 동급인 벤츠, 아우디 차량에 비해 훨씬 멋진 후면부를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전,후면 범퍼는 m8 범퍼가 더 이쁘긴 하지만, 어느정도 중후한 멋도 표현하기에는 위 범퍼가 더 질리지 않고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트렁크 공간은 쿠페형이기 때문에 입구가 좁지만, 크기만 봤을 때 꽤 쓸만하다. 쿠페형이라고 뒷 유리부분까지 열리는 방식은 아니다. 

840d xdrive gc 내부

주행, 감성 면을 보자면, 4기통만 타다가 6기통 디젤차를 타다보니 초반 가속부터 시원시원해서 초반토크빨 운전을 즐기는 나에게는 최고의 차라고 생각한다. 다만, 6기통 디젤임에도 쿵쿵거리는 엔진음이 실내에도 많이 들어오는 편이며, 7시리즈 디젤보다 시끄럽다. 나는 뭐 소음, 진동에 둔감한 편이라 크게 불편함은 없었다. 컵홀더 두 칸이 센터패시아 하단에 위치해 있고, 그 앞으로는 휴대폰 무선충전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이 차량은 무선 카플레이가 기본 내장 옵션인지라, 폰을 들고 차에 타면 여기에 폰을 놓던지, 차키를 놓던지 하는 습관이 자연스레 생긴다. (충전 케이블을 일일이 연결할 필요가 없는 건 엄청난 습관성 장점이다) 

엠비언트라이트는 벤츠처럼 원하는 색을 커스터마이징 하는 정도는 아니고, 몇 가지 색상 중 고르는 기능밖에 없다. 그래도 있는 게 어디야.. 4개의 도어 모두 소프트 클로징이 적용되어 있어서 문을 쾅 하고 닫을 필요가 없다. 살짝 닫아도 알아서 체결되는 그 소리가 굉장히 고급지다. 그런데 이 습관 때문에 다른 차를 타면 문이 닫히지 않았다는 경고등이 계속 뜬다....

크리스탈 기어노브

실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이 크리스탈 기어노브다. 잡았을 때 단단하게 잡히는 이 감촉이 나쁘지 않다. (다만 한여름에 잡으면 좀 뜨겁고 겨울에 잡으면 좀 많이 손이 시리다는 단점이 있다) 조그셔틀 테두리도 뭐 되게 비싼 걸 썼다는데, 만지면 느낌이 나쁘지 않다.

20인치 휠

휠은 20인치 휠이고 디자인은 개인적으로 엄청 만족하고 있다. 또 브레이크 패드가 파란 색이라 바르셀로나 블루 컬러에 아주 잘 어울린다.

현재 2만키로 정도 주행을 하면서 엔진오일, 요소수 각각 1회씩 교환을 했고, 연비는 10-12 사이가 나오는 것 같다. (김포 서울 출퇴근이 주 경로이나, 야간이 잦아 연비가 잘 나온다) 이 차를 사면서 좋은 점은 럭셔리 클래스기 때문에 각종 이벤트 연락이 3시리즈 탈 때보다 많이 오고, x7 렌트 쿠폰 등 혜택이 좀 더 많아진 것 같은.. 대우 받는 느낌을 느낄 수 있어서 비엠에 대한 충성심이 더 높아지는 것 같다.

야간 후면 사진

바야흐로 전기차 전성시대가 곧 시작되는 것 같지만, 완전히 전기차 세상이 되기 전까지는 계속 비엠더블유 차량들을 좋아하고 많이 탈 것 같다. (혹시 모르지, i4가 대성하면서 전기차 시장도 비엠더블유가 선도할지..) 또, 840d는 패밀리카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지만, 오너의 스포츠세단에 대한 갈망과 가족을 위한 공간감을 생각할 때 그란쿠페를 생각하면 어느 정도 충분히 절충할 수 있는 좋은 선택지가 될 거라고 믿는다. 물론 가장 큰 단점은 가격..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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