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동차 이야기/튜닝, DIY, 정비 기록

BMW E85 Z4 누유 점검

by _ppuing 2022. 10. 24.
반응형

Z4를 데려오고 1주일 정도 지났을까, 하 슬슬 누유 수리를 해야겠다 싶어서 토요일 아침부터 정비소를 수소문하여 두 곳 갔다왔다. 첫번째 방문한 곳에서는 누유가 확실히 찍혀있어서 보증이 불가하고, 수리 하려면 엔진을 내려서 작업해야 해서 최소 300만원 선에서 시작한다는 충격적인 답변을 주셨다. 그런데 이게 그냥 한 번 슥 예약하고 방문했던 것이라 정비샵 사장님이 보시기에도 귀찮으셨을 것 같긴 한데, 누유 때문에 엔진을 내린다는 말씀이 사실 크게 납득이 가지 않았다. 주변에서 추천해주는 업체라 여기서 웬만하면 수리를 해야겠다 싶어서 일단은 틴팅 작업 마무리 되면 연락 드리겠다 하고 나왔는데, 엔진을 내려서 누유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오버홀을 하면 만족감은 크겠다 싶다가도 굳이 이 시점에서 그렇게까지 하는 게 맞나? 하는 마음이 교차하여 일단 집으로 와서 고민해보기로 했다. 

 

첫번째 방문했던 곳은 인천에 소재한 샵이었고, 우리 집은 김포이다보니 좀 더 가까운 좋은 업체가 없을까 하여 폭풍 검색을 시작했다. 그렇게 찾은 곳이 운양동에 소재한 드림모터스. 일단 블로그에 주로 나오는 차량들이 아우디, 폭스바겐 위주라서 BMW 차량에 대한 전문성은 좀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여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정비소에 전화를 걸었다. 사장님께서 토요일은 오후 일찍 닫기 때문에 나중에 오라고 하셨지만 지금 바로 가면 봐주실 수 있냐고 했더니 그럼 바로 오라고 하신다. 엄청 시크하신 사장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는데, 점검비 3만원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나서 그래도 돈 받고 해주시는 거니 아까 갔던 곳 보다는 훨씬 자세히 봐주시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재빨리 달려갔다. 

 

운양동 아파트 단지 뒷길에 위치해 있어서 들어오기가 조금 어렵긴 했는데, 차량을 떠보시고 이곳 저곳 살펴주시는데 온 몸에 그간 많은 세월 차량을 보아오신 게 바로 티가 날 정도로 기름 자국이 가득한 모습을 보고 더욱 더 믿음이 갔다. (+_+) 

 

차량을 다 보신 후 말씀 하시는데 역시나 성능 점검지에 누유가 적혀 있으면 이게 말 장난이라 안 받아 줄 수 도 있지만 본인이 최대한 논리를 만들어서 보험사에 이야기는 해볼 수 있게 대사를 만들어 주신다고 한다. 그리고 엔진까지 내릴 필요 없이 변속기만 내려도 충분히 누유 수리가 가능할 것 같다는 말씀까지 해주셨다. 엔진 내리는 건 워낙에 대작업이라 아예 오버홀까지 생각한다면 그렇게 하는 게 맞는데, 동네 마실 다니는 정도로 타는 차량으로 그렇게까지 하는 건 과잉정비가 될 수 있다고. 변속기 내리는 건 비교적 쉬운 작업이라 100만원 밑으로 작업이 가능하다고 하셨다. (야호!) 그리고 바로 옆에 있던 GLC차량도 17년식인데, 그 차량이랑 누유 정도가 비슷한 정도이고 차량 외판이 좀 지저분해도 정비 부분은 생각보다 신경을 좀 쓴 차라고 하셨다. (나 이번에도 잘 산거야? 후후) 

 

아무튼 온 김에 브레이크 패드/디스크 마모 정도도 말씀 드리고, 누유 수리 하게 된다면 하체 통갈이도 한 번 하고 싶다고 말씀드린 후, 월요일에 보험사 연락 해보고 빠꾸 먹으면 먹더라도 그대로 여기서 정비를 하겠다 말씀 드리고 훈훈하게 나왔다. 처음 방문한 정비소에서 놀란 가슴을 쫙 쓸어내리며, 역시 발품을 팔아야 더 안심이 되는 곳에서 차량을 맡길 수 있다는 교훈을 얻고, 왠지 이 곳이 나의 정비 정착지가 되지 않을까 하는 큰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다. 애초에 사장님이 자신있게 말씀하시는 게, 김포에서 엔진 전문 샵 외에 일반 정비소에서 본인 만큼 엔진을 많이 내려 본 정비소는 없을 거라고 단언하시는데, 눈도 피하지 않으시고 똑바로 또박또박 말씀하시는 것에서 일단 확신을 얻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