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맞아 아내와 간만에 영종도 드라이브를 가기로 결정했다. 영종도는 보통 BMW 드라이빙 센터에 가거나 파라다이스 호텔 근처 맛집을 돌아다니러 간 게 전부였는데, 생각해보니 영종도는 서해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 아니던가. 딱히 영종도에 와서 바다를 본 적이 없기도 하거니와, 조개구이를 먹고 싶다는 아내의 의견을 수용해서 영종도에 있는 조개구이 집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검색을 해보니 조개구이 가게는 꽤 나오긴 했으나, 바닷가 근처 대부분의 조개구이 가게의 위생상태가 그리 좋지 못했던 과거 기억이 있어서 웬만하면 새 건물 같은 곳을 위주로 찾아보기로 했다.
서해안 조개광장 앞에 와보니 점심때가 살짝 지났음에도 주차 공간이 모두 찬 상태였다. 간신히 자리를 잡아 주차를 하고 조개구이집을 배경 삼아 후측면을 찍어보았다. :)
일단 건물 외관이 나름 깔끔해 보였다.
메뉴판에 나열된 메뉴는 재치있는 표현이 인상깊었는데, 우린 커플이니 까풀 쎄또 (커플 세트)를 주문하기로 했다. 매콤양념 조개구이 + 쭈꾸미볶음 + 콜라 조합으로 시켰는데, 기본적으로 매콤양념 조개구이에 쭈꾸미볶음이 포함되어 있어서 살짝 후회가 남았다. 차라리 전복구이를 시키거나, 그게 좀 가격 부담이 되면 새우구이를 먹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조개구이는 둘이서 배 터지게 먹을 수 있는 양이 나왔다. 각종 빨간 양념으로 범벅된 조개들은 조개를 잘 못 먹는 나도 양념 맛과 함께 먹으니 쫄깃하게 씹히는 식감이 마음에 들었다. 사이드로 나오는 콘치즈와 떡볶이 소스가 범벅된 오뎅도 나름 먹을 만 했다.
조개 껍질 위에 올린 삼겹살은 나 처럼 조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위한 메뉴 같았는데, 사실 조개구이 전문점이다보니 육고기는 별로 맛이 없었다.
또 자리는 창가 쪽에 앉았는데, 햇빛이 너무 강하게 들어 좋은 풍경을 느끼는 것과 편안하게 밥을 먹는 것을 함께 하긴 어려웠다..
배불리 식사를 하고 바로 근처에 있는 카페를 찾던 중 인상 깊은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바나나 커피"? 건물은 총 3층으로 매우 크며 주차공간도 널널했다.
오후 네시 쯤 방문을 해서 빵이 어느 정도 나간 상태였다. 크로와상 몇 조각이 남아서 소보로, 커피빈 크로와상을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함께 먹었다. 오후에 먹는 빵이어서 따뜻한 느낌은 덜했지만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빵을 나이프로 먹기 좋게 잘라 커피 한 모금과 함께 했을 때 입안 가득 비릿하게 남아있던 조개의 향이 그대로 씻겨 내려가는 느낌이 매우 시원하게 느껴졌다.
짧은 영종도 방문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던 중, 파라다이스 호텔 입구 근처에 넓은 도로가 펼쳐져 있었고, 차량 통행이 거의 없어 잠시 정차를 하고 우리를 안전하게 이동시켜주는 컨트리맨을 찍어본다. 아내는 뒤에서 뒤태를 찍겠다고 저 멀찍이 서서 열심히 사진을 찍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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