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실내를 싹 크리닝한 검둥이의 실내가 너무 맘에 들지 않아서 여러 고민을 하던 중, 알루미늄 소재의 느낌이 너무 올드해서 카본 랩핑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을 했다. 옛날에는 카본 랩핑이 너무 양스러워서 꺼려졌는데, 이 은색의 느낌보다야 더 스포티하고 시원한 느낌이 들 것 같기도 했고, 무엇보다 내가 직접 시공을 여러 번 해봐야 큰 돈 들이지 않고 재미도 느끼면서 차에 더 큰 정을 붙일 수 있겠다는 마음에 직접 차를 뜯어보면서 랩핑 연습을 하기로 했다.
그래서 첫 타겟으로 잡은 녀석은 기어콘솔. 이 녀석은 살짝 깨져있기도 해서 깨진 부분을 가리는 효과도 있겠어서이다. 탈거는 매우 간단하다. 기어봉을 뽑고, 거기에 연결된 기어부츠를 살짝 들어낸 후 헤라를 집어 넣어서 뽑아버리면 된다!
커넥터는 드라이버를 이용해서 콕 눌러주면 쉽게 뺄 수 있는데, 나는 처음에 뽑을 줄 몰라서 엄청 땀 빼면서 힘으로 뽑았다.. 역시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
첫 빠따로 진행할 두 파츠. 두 녀석 모두 단순해보이지만 약간 어려웠는데, 기어박스는 PRND 부분과 비상등 버튼쪽을 먼저 싼 뒤에 칼로 잘라내야 하는데, 반듯하게 자르기가 너무 힘들었다. ㅋㅋ 그리고 좌측 센터 콘솔 트림은 굴곡이 좀 있어서 열을 가해가며 늘릴 때 자꾸 주름이 생겨서 고생했다. 아무튼 결과는. ..
처음이라 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언제든 탈거하는 능력이 생겨서 둘 다 추후 실력이 좀 더 늘게 되면 재시공 하기로 했다. 이 두 녀석을 하면서 열풍기 다루는 법이 손에 좀 익었고, (위 두개를 할 때 5시간 걸림..!) 도어 손잡이는 각각 20분씩 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도어 손잡이는 떼기 참 쉽다. 헤라 두개로 톡톡 누르면서 조심히 빼내면 되는데, 참 이 차량 대단한 게 나 같은 사람이 전 차주였나보다. 얼마나 내장재들을 뜯어댔으면, 브라켓이 성한 곳이 없다.. 운전석 측 브라켓 부러진 것 확인.. (나중에 더 많이 나온다.)
쨘! 얘들은 패턴도 쉽고, 크기가 작아서 두 개 하는 데 1시간이 들지 않았다. (뿌듯뿌듯)
이번에는 대망의 대시보드 패널...
이런 식으로 공조기, 오디오를 모두 뜯어내면 가장 바깥 꼭지점 네 곳에 나사가 박혀있고, 이걸 다 풀어내면 된다. (근데 여기도 역시나 나사가 두 개만 조여져 있었다... 누구냐 대체..) 그리고 여기 뿐만 아니라 우측 조수석 에어벤트도 뽑아내고, 그 뒤에 연결 된 클립도 제거 해야 제대로 대시보드 패널이 탈거되는데, 역시나 이 차량 ㅎㅎ 아무것도 고정된 게 없어서 그냥 나사 두개 풀으니 바로 탈거가 돼버렸다..!
자, 그리고 기어봉도 꼴보기 싫어서 순정형에 가까우면서 카본랩핑 되어 있는 알리산 기어노브로 교체했다 !
기어박스도 카본 느낌이 살아나니 꽤 이쁜 것 같다 ㅎㅎ.
기어봉과 함께 미리 주문했던 블랙 그릴도 이참에 장착하도록 한다. (올블랙의 시작은 그릴 교체부터..)
훨씬 더 스포티해진 것 같다.!!. 얘도 참 애먹었는데, 이 차 뭔가 정상적인 게 하나도 없다 ㅋㅋ. 왼쪽(조수석) 그릴은 유튜브 영상을 따라하듯 하면 그냥 쉽게 뽑히는데, 우측(운전석) 그릴은 무슨 짓을 해도 안 뽑히는 게 아닌가.. 아 참 이 녀석 사고차량이었지.. 후레시를 켜서 자세히 보니 그릴 클립이 전부 부러졌는지 실리콘으로 떡칠이 되어 있었다.. 칼을 집어 넣어서 30분 동안 긁어낸 끝에, 간신히 탈거해냈고, 블랙 그릴에 3M 초강력 양면 테이프를 이용해서 붙였다 ㅠㅠ. (하.. 지파츠에 22만원에 범퍼 있던데 사야되나 심히 고민했다..) 양면테이프가 좀 걱정돼서 나도 조만간 실리콘 발라야겠다 ㅋㅋㅋ
이대로 작업을 마치면 섭섭하지.. 오래 된 휠캡도 신품(정품)으로 교환했다. 아래는 휠캡 교환하는 방법이다. 탈거는 간단하지만 장착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ㅋㅋ 와꾸 잘 맞춰서 한 번에 끼워야 한다
아직 더 남았다.. 오랫동안 밖에서 햇빛을 보던 차량이라 고무 몰딩이 썩을 대로 썩어서 비가 오게 되면 엄청 샐 것 같은 비주얼이라, 마누라랑 함께 전기테이프를 이용해서 최대한 깔끔하게, 진짜 고무인 것처럼 예쁜 시공을 해줬다.
엄청나게 감쪽같다. 오히려 테이프 색이 더 진해서, 새로운 몰딩을 장착한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이다. 후후. 이번에 했던 다이 중에서 가장 만족감이 큰 것 같다.
아까 위에서 대시보드 트림을 탈거한 김에, 사제로 달려 있던 오디오 콘솔도 정품으로 구해서 넣으려고 이베이를 열심히 찾아봤는데, 상태가 좋은 것들이 30만원 - 40만원 에 거래되고 있었다. 심지어 외국에서 오기 때문에 한 달은 기다려야 할 것 같음.. 에어컨 수리도 해야 되니 느긋하게 기다릴까 싶었지만, 마음이 급한 나는 한국에서 이 녀석의 재고를 찾기 시작했다. 이 녀석의 품번으로 검색해보니 정말 다행인 건 x3와 호환이 된다는 것! 그래서 지파츠에 들어가니 같은 물품이 5개나 있었다. 너무 싸지 않고 너무 비싸지 않은 적당한 품질로 보이는 녀석을 겟 하여 주문을 넣었다.
ㅎㅎ. 얼른 오너라~ 제주도에서 넘어 올 아주 따끈따끈한 녀석이다.. 이 녀석 장착기는 다음 글에서 진행하겠다. (쿠팡에서 블루투스 모듈을 따로 구매했기 때문에, 동시에 같이 장착 예정)
센터콘솔을 뜯은 김에, 공조장치도 같이 들고 집에 왔는데, 그 이유는 공조기 상부가 제대로 고정이 안 되어 있어서였다.
마지막 사진처럼 회색 플라스틱부분과 검정색 몸통이 완전히 밀착이 되어야 하는데, 클립이 빠져서 헐거운 상태였다. 살살살 밀어가면서 제대로 체결 완료했다! (여기도 브라켓이 조금씩 부러져 있었다... 대체 전 차주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이제 대시보드 트림 카본랩핑 + 오디오 정품 교환 + 블루투스 모듈 장착까지 하면, 첫 드레스업 프로젝트는 마칠 것 같다. 1주일 정도 뒤에 하체 통갈이를 위해 정비소에 가야 하기 때문에, 그 전까지 오디오까지는 마쳤으면 좋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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