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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9 - [자동차 이야기/드라이브, 여행, 일상] - 새 애마를 들이다 - BMW E36 318is
F10 V 스트럿바는 이미 달려있기 때문에 컬러 튜닝용으로 플라스틱 쫄대 같은 걸 끼우는 식으로 싸게 튜닝이 가능한데, 내 e36 같은 경우에는 애초에 V 스트럿바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직접 만들어 달아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하다 DIY 영상이 있지 않을까 하여 검색 했는데 마침 유튭 영상 하나가 보였다 !
https://www.youtube.com/watch?v=l5HfhvWn0FA
그리고 실제 판매하는 사이트도 있었는데, 워낙 오래 된 차이기도 하고 실제로 판매처가 아래 링크 말고는 나오질 않았다.
https://www.bodenschatz-parts.com/en/bmw-e36-e46-e90-e91-e92-e93-stainless-steel-v-brace-bars.html
심지어 44.99 EUR이라니..!!
e46 것은 이베이에서도 볼 수 있길래 e46 것을 산 후 가공을 해서 장착할까 하다 맨 위의 유튜브 영상을 보고 나니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물론 영상에서는 집 안의 개러지에 각종 공구, 재료가 있어서 훨씬 더 쉽게 만들어 냈는데, 나 같은 경우는 일반 가정 집에서 DIY를 해야 하니 최대한 와꾸가 맞게 만들기 위해 준비물 구상을 하는 데부터 시간을 많이 쏟았다.
먼저 차량을 보면 앞의 커버를 하나 분리한 후, 카톡개 두 마리가 서 있는 곳에 두 개의 구멍이 있다. 용도는 잘 모르겠으나 사용하지 않는 구멍이 있어서 저기에 지지 가능한 브라켓을 연결하면 될 것 같았다. ㄱ자 브라킷을 위 사진 처럼 볼트와 너트를 이용해 고정하고, 그 두 개의 브라켓을 ㅣ자 브라켓으로 연결하면 가로로 지지가 가능해진다. 여기에서 빨래건조대 파이프를 잘라 볼트와 너트로 ㅣ자 브라켓에 ㅅ자로 배치하는 것이 나의 구상!
그래서 2미터에 가까운 빨래 건조대 교체봉(스테인리스임;)과 평철 스테인레스 연결브라켓과 ㄱ자 꺽쇠를 각각 주문했다. 봉은 1개 낱개로도 살 수 있었지만, 이미 마음 먹은 상태라 빨리 해보고 싶어서 로켓배송이 가능한 4개 짜리로 구매했다.
실제로 받아 보니 이 봉. 위압감이 장난 아니다. 그리고 스테인레스가 얼마나 단단한지 알지 못했다. 사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우리가 사용하는 냄비 등 열에도 엄청 강하고 튼튼한 게 스댕인데.. 이걸 자를 생각을 하다니, 그것도 집에서.. 아주 무모한 생각이었다.
이제 필요한 건 모두 준비 되었다. 스테인레스 봉 재료가 엄청 많아졌지만 사실 필요한 건 20cm 정도로 2 개 잘라내는 것 뿐이다. 대충 부러질 것 같았는데, 몸에 무게를 실어서 밟아 줘야 휘기 시작하고 앞 뒤로 접었다 폈다 반복해야 절단 된다.
단면이 절대 예쁘게 나올 수 없다. 그리고 너무 단단해서 저 찢어진 부분을 예쁘게 잘라내는 것도 불가능하다. 전지가위 같은 거? 집에 없다 ㅠ 일단 저렇게 접었다 펴면 당연히 끝 부분이 오른쪽 사진처럼 눌리게 되는데, 나는 저 눌린 부분에 구멍을 뚫어서 ㅣ자 브라켓에 볼트와 너트로 조일 생각이다. (이 때까지만 해도 꿈 같은 생각이었다.) 그리고 봉을 2등분 했기 때문에 20 cm정도로 짧게 만들려면 필요 없는 봉의 뒷 부분도 잘라내야 한다.. 이건 쇠톱이 있어서 그걸 사용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순조로운 것 같았으나, 톱날이 정말 빨리 무뎌진다. 톱날을 한 번 갈고서야 원하는 길이로 잘라낼 수 있었다. 일단 팁은 끝까지 자르지 말고 왼쪽 처럼 한 쪽만 파내면 그 뒤로는 손으로만 힘을 줘도 톡 하고 절단 된다.
그 다음 아까 발로 밟아서 잘린 지저분한 단면은 최대한 눌러 줘야 볼트와 너트가 반듯하게 들어가기 때문에 망치로 강하게 쳐서 최대한 평평하게 눌러 준다. 가정집에서 스댕에 망치질 하는 건 엄청나게 시끄럽기 때문에 대낮에 하거나, 밖에 나가서 하는 걸 추천한다.. 물론 이 미친 짓을 할 사람도 없겠지만 ..
그 다음으로 구멍을 뚫으려 했는데 집에 있는 가정용 드릴 기리로는 구멍은 커녕 흠집도 안 난다. 힘을 조금 주기만 해도 기리가 부러진다. 스뎅, 이렇게 강한 녀석이었다니.. 다시 열심히 구글링을 한다.
이미 우리 선배님들도 나와 같은 경험을 했었구나. 코발트 기리를 쓰면 잘 뚫어낼 수 있다고 하는데 여기서도 노하우가 필요하다. 그냥 큰 걸 바로 들이대면 절대 구멍이 안 나고 흠만 생긴다. 그리고 너무 세게 누르면 코발트 기리도 그냥 부러져 버린다. 일단은 얇은 기리를 사용해서 최대한 깊게 파낸 후에 점차 큰 기리를 이용해서 뚫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가정용 드릴은 배터리가 금방 닳기 때문에 수시로 충전하면서 총 2시간 만에 구멍을 4개 뚫었다. (왜 4개냐면, 봉 하나 당 앞 뒤로 구멍 2개 이므로..) 노하우가 없어서 코발트 기리도 두 개 부러뜨렸다. 정말 이대로 망하는가 싶었다.
하지만 의지의 한국인! 결국 구멍을 다 뚫어 냈고, 이제는 볼트와 너트가 필요하다. 4mm 볼트 너트 세트를 준비 했고 (생각 없이 10개씩 샀는데 딱 10개가 필요했다. 운도 좋지 ㅎㅎ)
일단 일자브라켓의 길이가 처음에 차에서 쟀던 구멍 사이의 길이보다 약간 짧아서 당황했다. 하지만 ㄱ자 브라켓을 서로 등을 맞대게 하고 연결하면 오른쪽 사진처럼 약간 길이를 확장할 수 있다.
그 다음 양 끝에 ㄱ자 브라켓을 한번 더 연결하면, 이제 드디어 차량 양쪽 구멍에 연결할 수 있다! 그리고 열심히 파낸 구멍 사이에도 볼트와 너트를 이용해 강하게 조여준다. 아무래도 볼트랑 너트 하나씩만 이용했기 때문에 힘을 어느 정도 좀 주게 되면 ㅅ자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굉장히 강하게 조였기에 차에 설치하고 만지지만 않으면 각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 추후 용접을 배워서 저 부분은 용접 처리할 예정이다 ㅎㅎ
자아.. 그럼 다시 차에 와서, 수술 준비를 한다. 덮개를 하나 뜯어내고 그릴 바로 뒷편에 스트럿바를 넣을 공간이 있다. 저 구멍에 스트럿바를 넣고 아까 ㄱ자 브라켓이 양 끝에 위치한대로 구멍에 맞추고 볼트와 너트로 체결한다.
그럼 이런 식으로 배치가 된다. 음, 뭔가 멋있다 싶다가도 약간 어색하다. 두 가지 문제가 있다. 하나는 ㅅ자로 연결할 때 너무 ㅅ자 모양으로 해서 어색한 것과, 스댕이 너무 반짝여서 티가 많이 나면서 ㅣ자 브라켓도 스뎅이다보니 ㅈ자로 보인다는 것.
우선 ㅣ자 브라켓에서 가장 가까운 두 개의 구멍에 봉을 연결했는데, 한 칸씩 멀리 배치해줘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도색이 필요하다. 빨간색이 좋겠다.
확실히 좀 떨어뜨리니까 나은 것 같다. 근데 너무 세워져 있어서 각도를 좀 눕혀야겠다.
이번엔 도색을 한다. 도색의 경우 좀 쨍한 색을 선택해야 할 거 같다. 내가 선택한 컬러는 프라이드의 레드 컬러인데, 이게 약간 주황빛이 나면서 어두운 붉은 색이다. 차량 안에 이 스트럿바를 넣을 거기 때문에 그림자가 지면 너무 어두워서 잘 안 보인다. 그래서 쨍한 빨강으로 선택해야 그나마 그림자가 지면 은은하게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상단의 ㅣ자 브라켓은 검게 도색하여 안 보이게 하고, 봉만 붉은 색으로 도색했다. 결과는..!
아주 성공적이다! 앞서 말한대로 그림자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다. 좀더 쨍한 색이었으면 훨씬 예뻤을 것 같다. 추후 그릴 부분도 올블랙으로 할 거기 때문에 더 밝아져도 괜찮을 것 같다.
나의 모든 차량을 올 블랙으로 라인업 맞추고 있는데, 블랙에 가장 쉬운 조합이 레드여서 안전벨트도 레드, 캘리퍼도 레드.. 이렇게 맞춰 왔다. 근데 블랙에 포인트 색상으로 노랑을 입히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36은 노랑으로 해볼까 ? 하는 마음도 있는데, 우선 저 스트럿바를 좀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해 용접을 배워 재장착을 할 때 밝은 색으로 재도색 해보려고 한다.
여기까지 들인 총 비용은 대충 반올림 하면,
- 스테인레스 봉 : 17000원 -> 어차피 하루 만에 끝내지 못한 DIY라서 봉 한 개만 샀어도 충분.. 봉 1개는 4-5천원이면 충분히 구매 가능
- ㅣ자 브라켓 : 8000원 (6개인가 왔는데 1개만 씀)
- ㄱ자 브라켓 : 4500원
- 볼트 너트 10짝 : 1000원
- 코발트 기리 : 5000원
- 도색페인트 : 15000원
총 약 50000원 가량 지불 했다. 인건비로 치면 거의 뭐 몇 시간을 톱질 하고 구멍 뚫고 했지만, 뭐 남은 재료들을 더 이용하면 몇 개는 더 찍어낼 수 있기에 저렴하게 튜닝을 했다고 볼 수 있겠다. 스테인레스 절단 가능한 톱이나 장비 같은 게 구비된 샵에서 이걸 만든다면 훨씬 더 빠르고 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없던 걸 만들었기에 매우 보람찬, 지금까지 했던 모든 DIY 중 가장 기억에 남지 않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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